자기전에 시간이 남아서 뭘 볼까.. 넷플릭스를 뒤져보다가 발견한 공블리 영화
김래원 나온 작품은 한 번도 본 적없었는데 영화에서는 눈이 너무 빛나서 깜짝놀랐음
뭔 눈이 저렇게 사연있는 눈 같은지... 계속 눈물이 고여있는거 같더라?
줄거리는 바람난 x를 잊지 못하는 남자 재훈과 바람난 x를 대차게 깐 여자 선영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다가 결국 만나게되는 그런 뻔한 로맨스
뻔한 줄거리지만 이 로코 영화에서 신선했던 것은 선영..
선영이 정말 내 스탈
*재훈이 그냥저냥 술취해서 키스하려고 할 때 안 받아주고 재훈이 지 몸 가누지 못해 넘어졌을 때 알빠인가? 라며 갈길갔던 것
*퇴사한 선영의 집에 재훈이 찾아갔을 때, 가라고 거침없이 밀치고 나가라했던 것
*여자랑 남자란 나이먹을 게 같냐고 따지는 재훈에게 그럼 넌 다르다고 배웠니?라며 응수했던 것
*바람핀 주제에 선영에게 걸레라고 하면서 정신승리하려는 x에게 네꺼 엄지발가락만하다고 말했던 것
*반말에는 반말로 대응해주던 것
*초대받지 않은 송별회에 나와 할 말 다 하고 간 것
선영의 시원시원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고, 이 때문에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보통 남의 찝찝한 언사에도 분위시 흐리지 않게 대~~~강 웃으면서 넘어갈 때가 많다.
시원하게 먹이는 대답은 맘 속에 담아둔채, 사회적 교육을 잘 받은 우리는 애써 그 말을 뱉지도 않는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미디어에서도 불편한 것에 불편하다고 말하는 용기는 무례하고 재미없는 것이고 때로는 유머로 소비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선영의 태도가 신선한 이유는 무례한 언사에 웃어'넘기지' 않고 센스있지만 단호한 답을 주기 때문이다.
선영이 초대받지 않은 송별회에 찾아가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에게 응징하는 모습이 멋졌다.
소문들 듣고 선영을 까내리고 비웃기에 바빴던 사람은 응징하는 선영에게 너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때 선영이 날리는 명언,,
근데, 당하고만 살면서 그냥 정신승리하느니
저도 똑같은 인간이 돼 보는 것도 괜찮아서요
하,, '똑같은 인간 되는거야'
도대체 누굴위한 정신승리 멘트인가
우리 선조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가르쳐줬는데
도대체 어느 시대부터 저 교훈같지도 않은 말이 우리의 어린 시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다가 앙심 품은 것도 죄처럼 여겨지고 조금만 행동하려고 하면 법으로까지 제지해버리는건지
다행히 요즘 매체에 나오는 선영이와 같은 캐릭터는 멋지고 쿨한 캐릭터로 보여지고 긍정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닮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들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1020대이겠지..
요즘 mz세대라고 해서 개성 강하고 주장 강하면 무슨 다른 종족인 것 마냥 이야기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당하고 살면서 꾹참고 정신승리 했던 것이 억울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지,,,
선영이처럼 당한 것은 차분히 갚아주고 자멸하도록 복수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사회생활하면서 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무례한 언사에는 참지않고 현명하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영화 보면서 발견한 것,,
정명석 변호사(우영우) 연기 잘하더라~~~~~
삭히는 사회생활에 지쳤다면 강하진않지만 그래도 사이다 몇 모금 할 수 있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보통의 연애를 한 번 시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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